Festival Insight · 제39호

축제의 돈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가 — 에든버러의 5% 방문세, 보고타의 780건 정산, 44회에서 14회로 줄어든 야시장

에든버러는 숙박 요금의 5%를 방문세로 걷어 축제와 문화단체 지원금을 25% 올렸고, 울산의 한 야시장은 국비 1,800만 원이 끊기자 한 해 44회에서 14회로 줄었다. 10년 만에 돌아온 보고타의 메탈 축제는 복귀 전에 지난 약속부터 숫자로 정산했고, 산타모니카의 새 축제는 폭풍으로 첫 회를 잃었지만 환불을 자동으로 처리했다. 축제가 쉼을 상품으로 팔고, 이름과 굿즈를 다루는 규칙이 촘촘해지는 흐름까지 함께 짚는다.

발행 2026.09.212026-W39 · 9월 4주차
알록달록한 삼각 깃발이 줄지어 걸린 에든버러 구시가지의 돌길, 색색의 상점과 오래된 석조 건물이 늘어서 있다
알록달록한 삼각 깃발이 줄지어 걸린 에든버러 구시가지의 돌길, 색색의 상점과 오래된 석조 건물이 늘어서 있다
이 글의 차례 · 6개 절
  1. 이번 주 핵심 — THIS WEEK POINT
  2. 이번 호 핵심 트렌드
  3. 세계 현장에서 온 단서
  4. 한국 축제 현장
  5. 곧 우리에게 올 것
  6. 편집장의 글

이 호의 기사 10편 가운데 2편을 공개합니다. 회원가입만으로 5편을 읽을 수 있습니다.로그인회원가입 →

이번 주 핵심 — THIS WEEK POINT

  • 방문객이 낸 숙박세가 축제 예산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7월 24일부터 숙박 요금의 5%를 방문세로 걷고 있고, 남는 몫의 35%를 문화·유산·행사에 배정했다. 시 의회는 9월 17일 주요 축제와 문화단체 지원금을 25%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주 영국 행사업계 연합은 재무부에 방문세가 걷힌 지역의 행사에 쓰이도록 안전장치를 두라고 요구했다. 한국에서는 국비 1,800만 원이 끊기자 울산의 한 야시장이 한 해 44회에서 14회로 줄었다.
  • 무너진 축제가 돌아오는 조건은 새 무대가 아니라 지난 약속의 정산이다. 2016년 파행으로 사라졌던 콜롬비아 보고타의 메탈 축제는 복귀를 발표하면서 당시 관객 780여 건을 이미 처리했고 400여 장이 남았다고 숫자로 공개했다. 미국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첫 회를 열려던 대형 축제는 폭풍이 깎아 낸 모래사장 때문에 두 주 앞두고 취소됐고 환불은 자동으로 처리됐다.
  • 축제가 쉼을 상품으로 팔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의 웰니스 축제는 올해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산업을 묶는 플랫폼으로 바뀌었고, 핀란드는 음악 대신 이끼와 새소리를 무대에 올리는 축제를 연다. 서울의 커피 축제 한복판에서는 무선 헤드셋 100개로 30분짜리 명상을 연다.
  • 축제의 이름과 물건을 다루는 규칙이 촘촘해지고 있다. 영국 축제 업계지는 굿즈를 마케팅 소품이 아니라 조달 품목으로 다루라고 했고, 도쿄의 한 여름 마쓰리에 맞춰 기획된 인터넷 방송인 협업 술은 양조장의 허락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판매가 중단됐다. 부산에서는 축제조직위원회에 시청 직원을 파견하는 조직 개편이 시작됐다. 이 흐름이 한국 축제의 계약서와 조례에 항목으로 들어오기까지는 대체로 6~12개월로 본다.

이번 호 핵심 트렌드

방문객이 낸 1박 요금이 축제 예산으로 돌아온다 — 에든버러의 5%, 영국 행사업계의 요구, 울산에서 사라진 야시장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가 7월 24일부터 방문세를 걷고 있다. 유료 숙박 요금에서 부가세를 뺀 금액의 5%를 최대 연속 5박까지 부과하는 방식이다. 영국 도시 단위에서는 처음 도입된 이 정도 규모의 관광세로, 해마다 4,500만~5,000만 파운드가 걷힐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 미술 전문지는 이 제도를 관객이 찾아오는 문화의 비용을 관객이 함께 치르게 하는 원칙의 구체적인 번역이라고 소개했다.

돈이 흘러가는 길이 문서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주택 예산 연 500만 파운드, 3년간 주민참여예산 200만 파운드, 숙박업체의 징수 비용 2% 같은 고정 배정을 먼저 떼고, 나머지를 도시 기반시설과 서비스 55%, 문화·유산·행사 35%, 관광 관리 10%로 나눈다. 시는 이 배분을 근거로 2월에 3년짜리 투자 계획을 세웠고, 리스 극장 복원에 500만 파운드, 옛 왕립고등학교를 국립 음악센터로 바꾸는 데 300만 파운드를 잡았다. 7월에는 13만 2,000파운드가 에든버러 축제 카니발과 마르디 그라 행사에 이미 들어갔다.

8월 말에는 싸움이 붙었다. 시 실무진은 주요 문화단체와 축제 지원금을 5% 올리자고 했고, 집권 노동당은 11.5%를 제안했으며, 스코틀랜드국민당과 자유민주당이 25% 인상 수정안을 밀어붙였다. 축제들은 자기 활동이 에든버러 관광의 가장 큰 동력이고 관객이 낸 세금의 일부가 다시 축제를 받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안은 9월 17일 전체 시 의회를 통과했다.

같은 주 영국 행사업계 연합체는 가을 예산을 앞두고 재무부에 다섯 가지를 요구했다. 행사 산업이 연간 687억 파운드의 직접 소비와 7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산을 앞세워, 축제와 야외 행사 입장권의 부가세 인하, 그리고 앞으로 도입될 숙박세가 걷힌 지역의 행사를 만들고 알리는 데 쓰이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넣으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반대 방향의 소식이 나왔다. 울산 남구의 한우 야시장은 지난해 44회 열려 4만 5,000명이 찾았지만, 정부 공모사업으로 받던 국비 약 1,800만 원이 올해 끊기면서 상반기 14회로 끝났다. 인근 동구는 사업비 8,800만 원이 삭감돼 해마다 열던 전국 마라톤대회를 열지 못했다.


무너진 축제가 돌아오는 조건 — 보고타의 780건과 400장, 산타모니카의 파도, 멕시코시티의 장소 변경

콜롬비아 보고타의 메탈 축제 보고트래시가 2027년 정식 복귀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 축제는 2013년 지역 바에서 신인 밴드 무대로 시작해 해외 밴드까지 부르는 행사로 컸지만, 2016년 행사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관객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사실상 사라졌다. 이번 복귀 발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음악보다 정산이었다. 운영진은 2016년 행사와 관련한 미해결 건을 받는 메신저 창구를 열었고, 지금까지 약 780건을 처리했으며 그중 600명 가량이 할인이나 행사 참석, 혜택 보류 같은 대안을 골랐다고 밝혔다. 아직 400장 정도의 표가 남아 있고, 이를 처리할 재정 여력이 있다고 했다.

조직도 새로 공개했다. 설립자는 예술감독과 큐레이션을 맡고, 총괄 대표와 기술 제작, 재무, 홍보, 현장 제작, 행정 운영을 각각 다른 사람이 맡는 구조다. 본 축제에 앞서 9월 27일 작은 공연장에서 세션 형식의 공연을 열고, 2027년 초에 한 번 더 연 뒤 정식 축제로 가겠다는 단계도 밝혔다. 총괄 대표는 신뢰를 되찾는 방법은 말이 아니라 행동뿐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같은 주 미국에서는 첫 회를 두 주 앞둔 대형 축제가 무너졌다. 코첼라를 만드는 공연 기획사가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9월 26~27일 열려던 새 축제를 시가 취소했다. 열대성 폭풍이 몰고 온 높은 파도와 빗물이 모래사장을 깎아 내 안전하게 열 수 없게 됐다는 이유다. 이 축제는 관광 감소로 타격을 받은 지역 경제를 살릴 행사로 기대를 모았다. 기획사는 환불이 자동으로 처리된다고 알렸고, 2027년에 다시 열 계획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스페인 이비사에서 시작된 댄스 파티 브랜드가 11월 공연의 장소를 바꿨다. 원래 발표했던 공원 대신 도심의 야구장으로 옮기면서, 새 장소까지 가는 지하철 노선과 내릴 역, 걸어가는 길을 공지에 적었다.


축제가 쉼을 판다 — 욕야카르타의 웰니스 장터, 핀란드의 '조용한 축제', 커피 축제 한복판의 헤드셋 명상회원 공개 — 회원가입하면 호마다 5편을 읽을 수 있습니다회원가입

세계 현장에서 온 단서

축제의 물건과 이름을 다루는 규칙 — 굿즈는 조달 품목이 되고, 허락 없는 협업 술은 판매를 멈췄다회원 공개 — 회원가입하면 호마다 5편을 읽을 수 있습니다회원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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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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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우리에게 올 것

곧 우리에게 올 것특별회원 공개 — 원문 전체는 특별회원께 제공합니다특별회원 안내

편집장의 글

① 돈이 오는 길과 돌아가는 길 — 축제의 재원이 관광의 언어로 다시 쓰인다특별회원 공개 — 원문 전체는 특별회원께 제공합니다특별회원 안내
② 멈추는 법과 돌아오는 법 — 약속을 지킨 기록이 다음 회의 입장권이 된다특별회원 공개 — 원문 전체는 특별회원께 제공합니다특별회원 안내
③ 한국 축제를 향해 — 추석 연휴 앞뒤로 만들어 둘 다섯 장의 문서특별회원 공개 — 원문 전체는 특별회원께 제공합니다특별회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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