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ractice · 벨기에 붐(Boom) 데 스호러 공원
투모로우랜드
Tomorrowland
2026년 7월 두 주말 동안 200개국에서 40만 명이 벨기에의 작은 도시로 모였고, 티켓은 매진이었다. 투모로우랜드가 파는 것은 티켓이 아니라 '팔찌 하나'다 — 입장권이자 지갑이자 신원인 RFID 팔찌, 항공·숙박·기차를 묶은 여정 상품, 그리고 팬데믹 3개월 만에 만든 3D 가상 축제까지. 축제의 기술이 무대 연출이 아니라 '관객의 손목'에서 시작한다는 사례.

이 글의 차례 · 5개 절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남쪽으로 16km, 붐(Boom)이라는 작은 도시의 데 스호러(De Schorre) 공원에서 매년 7월 마지막 두 주말에 축제가 열린다. 투모로우랜드는 2026년 7월 17~19일과 24~26일 두 주말에 열렸고, 16개 무대에 200개국 이상에서 온 40만 명을 모았다. 티켓은 매진이었다.
한국 축제 종사자에게 이 사례가 필요한 이유는 라인업이나 무대 규모 때문이 아니다. 투모로우랜드는 축제의 기술을 '무대 위'가 아니라 '관객의 손목'과 '집에서 축제장까지 오는 길'에 투자한 축제다. 우리가 '스마트 축제'라고 부르며 대개 키오스크 몇 대와 앱 하나로 끝내는 일을, 이 축제는 13년째 한 방향으로 밀어붙여 왔다.
팔찌 하나 = 입장권 + 지갑 + 신원
투모로우랜드는 2013년 캐시리스 팔찌를 도입했다. RFID 전문업체 인텔리틱스(Intellitix)와 함께 만든 이 팔찌는 처음에는 관객끼리 서로를 인식하고 교류하는 장치로 쓰였고, 몇 해 뒤 음식·음료·굿즈 결제 기능이 얹혔다.
주목할 것은 팔찌가 배송되는 방식이다. 티켓 구매자에게는 축제 전에 오르골 형태의 상자가 배송되고, 그 안에 가죽 소재의 RFID 팔찌와 캐시리스 계정 등록 안내서가 들어 있다. 결제 수단을 굿즈처럼 먼저 배송해 집에서 등록을 끝내게 하는 구조다.
| 시점 | 규모 |
|---|---|
| 2013년 | 캐시리스 팔찌 도입 |
| 2015년 | 30만 명 이상에게 적용 —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캐시리스 이벤트 |
| 2017년 | 두 주말 동안 92만 건 이상의 팔찌 결제 |
장내 결제는 '펄(Pearl)'이라는 자체 통화로 이뤄진다. 축제장과 캠핑장 드림빌(DreamVille) 안의 식음·굿즈가 모두 펄로 거래된다. 관객은 축제 전에 온라인으로 팔찌를 충전하고(사전 충전에는 소액 보너스가 붙는다), 현장에서도 현금·카드로 충전할 수 있으며, 쓰지 않은 펄은 축제가 끝난 뒤 소액의 처리 수수료를 제외하고 환불된다.
티켓이 아니라 '여정'을 판다 — 글로벌 저니
투모로우랜드 관객의 다수는 벨기에 밖에서 온다. 그래서 이 축제는 2012년부터 브뤼셀항공과 손잡고 '글로벌 저니(Global Journey)'라는 여행 패키지를 직접 판다. 티켓 + 항공 + 숙박을 하나로 묶은 상품이다. 2013년 회차에는 67개 도시에서 140편의 항공편이 축제를 위해 편성됐다.
2026년 회차에는 여기에 몇 가지가 더 붙었다.
- 파리에서 축제장으로 향하는 '파티 트레인'
- 앤트워프의 전용 호텔(Van der Valk Park Lane)
- 청년 패키지 확대
- 스파-프랑코샹 벨기에 그랑프리(F1)와의 제휴
즉 관객이 "축제에 간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비행기·기차·호텔·현지 이동까지가 축제 상품 안에 들어와 있다. 관광이 축제에 '연계'되는 것이 아니라, 축제가 여행 상품의 판매자가 된 구조다.
팬데믹에는 축제장을 통째로 3D로 지었다
2020년 여름, 축제가 열릴 수 없게 되자 투모로우랜드는 '투모로우랜드 어라운드 더 월드(Tomorrowland Around The World)'라는 가상 축제를 열었다. 실제 부지를 중계한 것이 아니라 '파필리오넴 (Pāpiliōnem)'이라는 가상의 섬을 새로 지었다.
| 항목 | 내용 |
|---|---|
| 개최 | 2020년 7월 25~26일 |
| 제작 기간 | 봉쇄 기간 중 약 3개월 |
| 제작 인원 | 200명 |
| 무대 | 8개(가상) |
| 출연 | 60팀 이상 + 강연·토크 16편 |
| 관객 | 100만 명 이상 |
| 티켓 | 20유로부터 (다시보기 12.5유로) |
| 기술 | 언리얼 엔진, 카메라 트래킹, 조명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조 |
| 데이터 | 촬영 소재 300TB 이상 |
아티스트들은 상파울루·시드니·로스앤젤레스·붐 네 곳의 그린스크린에서 촬영했고, 그 영상이 가상의 섬 위에 합성됐다. VR 기기 없이 웹에서 볼 수 있게 만든 것이 100만 명을 모은 결정적 조건이었다. 이어진 연말 에디션에는 151개국의 관객이 접속했다.
핵심은 이것이 '무료 위로 방송'이 아니라 유료 상품이었다는 점이다. 투모로우랜드는 축제를 못 여는 해에도 관객 명단과 매출과 브랜드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2025년 — 개막 이틀 전 메인 무대가 불탔다
기술 이야기의 끝에 반드시 붙여야 할 사례가 하나 있다. 2025년 7월 16일, 개막을 이틀 앞두고 메인 무대에 화재가 발생해 무대가 전소했다. 관객은 없었고 인명 피해도 없었지만, 축제의 상징이 사라진 상태였다.
주최 측은 축제를 취소하지 않았다. 48시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대체 메인 무대를 세웠고, 예정대로 7월 18일 금요일에 전 구역을 개방했다. 메인 프로그램은 거의 그대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 기술은 관객이 겪는 순서대로 쌓인다
투모로우랜드의 기술 투자에는 순서가 있다. 화려한 무대 특수효과가 아니라 ① 집으로 배송되는 팔찌 → ② 축제장까지 오는 항공·기차 → ③ 손목으로 하는 입장과 결제 → ④ 못 오는 사람을 위한 온라인 입장이다. 전부 관객이 축제를 겪는 순서를 따라 놓여 있다.
우리 축제가 '스마트'를 말할 때 가장 먼저 사는 것은 대개 미디어파사드나 AR 체험 부스다. 관객이 그것을 만나는 시점은 이미 줄을 서고, 주차장을 헤매고, 현금을 찾은 뒤다.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같은 예산에서 나오는 만족도는 달라진다.
출처
- Wikipedia — Tomorrowland (festival)↗)
- DJ Mag — Tomorrowland Belgium 2026 dates announced↗
- Forbes — Festival Fintech: Are Tomorrowland's Bracelets The Future Of Cashless Payments? (2018.6.24)↗
- DJ Mag — Tomorrowland's virtual festival set a new standard for digital events — here's how they did it↗
- Billboard — Tomorrowland Livestream: Festival Begins, New Stage Built Post-Fire (2025.7.18)↗
이 사례를 우리 축제에 적용하려면
원포인트 클리닉은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해 현장을 보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처방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