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ival Insight · 제25호
정부가 축제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 영국 비즈니스 이벤트 예산 삭감의 경고
축제가 '독립 행사'에서 '국가 전략 자산'으로 격상되는 한 주. 영국이 비즈니스 이벤트 예산을 줄이는 사이 싱가포르·태국·중동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검증된 축제 IP가 국경을 넘어 프랜차이즈가 되기 시작했다.

이 글의 차례 · 11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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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핵심 — THIS WEEK POINT
- 국가가 축제 유치를 두고 본격적으로 맞붙기 시작했다. 영국 정부가 회수율 높기로 이름났던 비즈니스 이벤트 유치 프로그램의 예산을 줄이는 사이, 싱가포르는 한 해 만에 관련 수입이 35% 늘었다고 발표했고 태국·중동은 정부 차원의 유치 드라이브를 걸었다. 행사 유치가 국가 간 경쟁의 최전선이 됐다.
- 축제가 그 시대의 가장 민감한 가치 논쟁이 펼쳐지는 무대가 됐다. 미국 프라이드 시즌은 기업 후원 후퇴라는 정치적 역풍을 정면으로 맞았고, 같은 시기 일본·유럽에서는 음식·여행 콘텐츠로 행사가 오히려 더 풍성해졌다. 축제는 더 이상 사회 분위기와 무관한 중립지대가 아니다.
- 검증된 축제가 '브랜드'가 되어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 일본의 서머소닉이 방콕에서 데뷔하고, 유럽의 EXIT 페스티벌은 이집트에서 새 축제를 연다. 한 번 성공한 축제가 여러 나라에 지점을 내는 '프랜차이즈' 시대가 열렸다.
01 헤드라인 — 이번 주 핵심 흐름
정부가 축제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 영국 비즈니스 이벤트 예산 삭감의 경고
영국 정부가 가장 높은 투자 회수율을 자랑하던 관광청(VisitBritain)의 비즈니스 이벤트 유치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했다. 한 나라가 국제 컨퍼런스·전시·박람회를 자국에 유치하면, 참가자들이 머무는 동안 항공·숙박·요식·관광에 쓰는 돈이 행사 매출의 몇 배로 돌아온다. 그래서 비즈니스 이벤트 유치는 '쓴 돈보다 훨씬 많이 돌아오는' 대표적 고효율 투자로 꼽혀 왔다.
그런데 영국이 바로 그 프로그램의 예산을 줄이는 사이, 경쟁국들은 오히려 유치 경쟁에 더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싱가포르는 같은 주에 2025년 비즈니스 이벤트 수입이 한 해 만에 35% 늘었다고 발표했고, 태국·아랍에미리트·사우디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유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회수율이 높은 영역에서 한쪽이 발을 빼면, 그 자리는 곧바로 다른 나라가 채운다. 이것은 단순한 예산 뉴스가 아니라, 국가 간 행사 유치 경쟁의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명한 조짐이다.
정치가 축제 안으로 들어왔다 — 프라이드 행사가 보여준 '후원의 후퇴'
올여름 세계 곳곳의 프라이드(성소수자 축제) 시즌을 관통한 화두는 '기업 후원의 후퇴'였다. 미국에서는 뉴욕 프라이드가 또 한 해 줄어든 기업 후원 속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법을 고민했고, 반(反)다양성 기조와 다양성·형평·포용 정책 후퇴라는 정치적 역풍 속에서 브랜드들이 어떻게 프라이드에 참여할지를 두고 미디어가 잇따라 분석을 내놨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시기 정반대 권역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동시에 펼쳐졌다는 점이다.
일본 도쿄 프라이드에는 호주 커피와 길거리 음식을 선보이는 특별 카페가 처음 문을 열었고, 미국에서는 암스테르담 월드프라이드를 위한 미식·여행 가이드가 나왔으며, 독일에서도 프라이드 먼스를 맞은 깜짝 콘서트 소식이 전해졌다. 한쪽에서는 정치적 역풍으로 기업이 발을 빼고, 다른 한쪽에서는 음식·여행·문화 콘텐츠로 행사가 더 풍성해지고 있다. 축제가 더 이상 사회의 분위기와 무관한 중립지대가 아니라, 그 시대의 가장 민감한 가치 논쟁이 직접 펼쳐지는 무대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축제 IP가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 — 서머소닉의 방콕, EXIT의 이집트
성공한 축제 브랜드를 다른 나라로 그대로 '수출'하는 흐름이 또렷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 음악 축제 서머소닉이 방콕에서 데뷔하고, 세르비아에서 시작돼 유럽 전역으로 확장해 온 EXIT 페스티벌은 이집트에서 '스타라이트'라는 새 축제를 선보인다. 검증된 축제 브랜드 하나가 여러 나라에 지점을 내는, 일종의 '축제 프랜차이즈' 모델이다. 이것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두 가지 변화가 있다.
하나는 축제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고유한 분위기·음악 큐레이션·브랜드 경험을 갖춘 '지식재산(IP)'으로 성숙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신흥 시장 국가들이 자국의 관광·문화 산업을 빠르게 키우기 위해 이미 검증된 글로벌 축제를 유치하려 한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새 축제를 만드는 것보다, 이미 세계적 인지도와 운영 노하우를 갖춘 브랜드를 들여오는 편이 위험이 적고 효과가 빠르기 때문이다. 축제가 콘텐츠 산업의 한 장르로 본격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02 세계 축제 현장 — 글로벌 벤치마크
다른 나라 축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보고와 기획에 바로 쓸 수 있는 해외 사례를 모았다.
- 베트남 — '축제의 나라'로 변신 중. 한 주 사이 베트남에서만 영화제, 후에(Huế) 페스티벌의 프랑스 듀오 무대, 채식 음식 축제, 어린이 그림책 축제, 전통 여신 축제 소식이 동시에 쏟아졌다. 영화·음식·도서·전통 신앙을 한꺼번에 키우며 도시 전체를 축제 생태계로 만드는 신흥 강국의 전형이다.
- 일본 — 도시의 '밤'을 무대로. 도쿄 신주쿠에서 빛의 축제 '도쿄 라이츠'가 미디어아티스트의 신작과 대규모 조명·영상 연출로 도심의 밤 풍경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더운 여름, 낮보다 밤에 사람을 모으는 '야간 경제'형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 태국 — 인력난을 '구조'로 푸는 나라. 태국이 정부·학계·직업교육을 한데 묶는 '삼중 나선' 동맹을 발표하며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이벤트 인력 부족을 체계적으로 풀겠다고 나섰다. 행사를 키우는 일만큼 그 행사를 떠받칠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 의제가 됐다.
- 스페인 — 건축이 광장으로 나온 축제. 'TAC! 페스티벌'의 수상 임시 파빌리온들이 발표됐다. 전시장에 갇혀 있던 건축·디자인이 도시 광장으로 나와, 시민이 직접 거닐고 사용하는 '축제'가 됐다.
03 딥다이브 — 축제가 '독립 행사'에서 '국가 전략 자산'으로 격상되고 있다
04 프로그램 & 킬러 콘텐츠
05 푸드 페스티벌
06 지속가능 이벤트
07 테크 & 이노베이션
08 곧 다가올 — 한국 축제가 미리 준비할 것
09 현장 도구함 — '흔들려도 버티는 축제' 5단계 점검표
10 에디터스 노트
이번 호의 흐름을 우리 축제에 옮기려면
센터의 축제 진단은 11개 운영 영역을 한 번에 점검하고, 우리 축제에 맞는 처방을 세 가지 안으로 제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