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ractice ·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라이트 DDP

SEOUL LIGHT DDP

무대를 짓지 않았다. 이미 서 있던 건물 외벽 222m를 화면으로 썼을 뿐이다. 서울라이트 DDP는 그 한 장의 벽을 연 3회 돌려 2025년 192만 명을 모았고, 인근 상권의 야간 유동인구를 5배 넘게 끌어올렸다.

미디어아트·미디어파사드 축제게시 2026.08.28
야간에 건물 외벽 전체가 불꽃 영상으로 뒤덮인 프로젝션 매핑과 이를 올려다보는 관람객 실루엣
야간에 건물 외벽 전체가 불꽃 영상으로 뒤덮인 프로젝션 매핑과 이를 올려다보는 관람객 실루엣실제 행사 사진이 아니라 주제를 환기하는 대표 이미지입니다.
이 글의 차례 · 4개 절
  1. 한 번 지은 것을 세 번 쓴다
  2. 콘텐츠는 만들지 않고 데려온다
  3. 무료로 열고, 상권에서 회수한다
  4. 현장 밖의 관객까지 센다

축제를 새로 만들 때 가장 먼저 드는 비용은 대개 무대다. 구조물을 세우고, 조명을 걸고, 행사가 끝나면 해체한다. 사흘을 위해 지은 것이 사흘 만에 사라진다.

서울라이트 DDP는 그 순서를 뒤집었다. 무대를 짓는 대신, 2014년부터 그 자리에 서 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곡면 외벽을 그대로 화면으로 썼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이 비정형 건축물의 파사드는 폭 222m.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이 면 하나를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3D 맵핑 디스플레이'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렸고, iF·레드닷·IDEA 등 이른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도 받았다.

그리고 2025년, 이 벽 한 장에 192만 명이 모였다. 전년 138만 명 대비 약 40% 증가한 역대 최다다.

한 번 지은 것을 세 번 쓴다

서울라이트 DDP는 2019년 겨울 한 차례로 시작했다. 이후 가을·겨울 연 2회로 늘었고, 2024년부터는 여름·가을·겨울 연 3회 체제로 자리 잡았다. 2025년 시즌별 관객은 여름 약 51만 명, 가을 약 61만 명, 겨울 약 80만 명 — 합쳐 192만 명이다.

주목할 점은 회차를 늘리는 데 새로운 하드웨어가 거의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로젝터와 제어 시스템, 그리고 벽은 그대로다. 바뀌는 것은 위에 트는 영상뿐이다. 같은 인프라의 감가상각을 세 회차로 나누는 순간, 회당 고정비는 3분의 1이 된다.

구분통상적 축제서울라이트 DDP
무대회차마다 가설·해체기존 건축물 외벽(상설)
회차연 1회, 2~3일연 3회, 각 11~14일
교체 대상무대·동선·시설 전반상영 콘텐츠만
입장유료 티켓 중심전면 무료

콘텐츠는 만들지 않고 데려온다

두 번째 설계는 제작을 외부화한 것이다. 2025년 가을 편 'EVERFLOW : 움직이는 장(場)' (8월 28일~9월 7일, 매일 20:00~22:00, 무료)에는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가 우주 데이터와 역사 이미지를 결합한 대형 미디어파사드 작품을, 대만 작가 아카 창이 레이저 인스톨레이션을, 국내 스튜디오 디스트릭트가 몰입형 시리즈를 올렸다. 협찬사로는 오픈AI가 참여해 협업 작품이 함께 걸렸다.

12월의 겨울 편 'EVERGLOW : 영원히 빛나는 장(場)'(12월 18~31일)에서는 방식이 또 달라졌다. 서울시 캐릭터 해치와 라인프렌즈 같은 기존 IP를 끌어와 6개 작품과 크리스마스 타운· 루미나리에로 확장했다. 축제가 직접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랑받는 자산을 빌려 온 것이다.

작가 커미션, 기업 협찬, IP 협업 — 세 경로 모두 사무국이 콘텐츠를 처음부터 만들지 않는 방식이다. 사무국이 하는 일은 벽을 제공하고 조율하는 것에 가깝다.

무료로 열고, 상권에서 회수한다

서울라이트 DDP는 입장료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성과를 증명하는가.

서울시가 내놓은 답은 야간 유동인구였다. 행사 기간 DDP 인근 상권의 야간 유동인구는 동시간대 평균 대비 559.2% 증가했다. 12월 31일 카운트다운 행사 하루에만 약 8만 7천 명이 모였다. 관객은 표를 사지 않았지만, 밤 8시에 동대문에 있었고 그 시간에 무언가를 먹고 샀다.

이 숫자는 예산 심의에서 티켓 매출을 대신하는 근거가 된다. 무료 개방은 수익을 포기한 결정이 아니라, 회수 지점을 티켓에서 상권으로 옮긴 설계다. 다만 그 이동이 성립하려면 효과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 유동인구 데이터가 그 자리를 채웠다.

현장 밖의 관객까지 센다

마지막 층은 중계다. 서울라이트 DDP는 유튜브 라이브로 전 세계에 송출됐고, 미국·일본· 태국 등 6개국 4천만 명에게 알림이 발송됐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광고가 걸렸다. 현장에 온 192만 명과 별개로, 오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도달한 것이다.

미디어파사드는 이 점에서 유리하다. 결과물이 애초에 영상이기 때문에, 그대로 온라인 콘텐츠가 된다. 무대 공연은 중계하면 절반이 사라지지만, 빛으로 그린 그림은 화면에서도 거의 그대로 남는다.

출처

이 사례를 우리 축제에 적용하려면

원포인트 클리닉은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해 현장을 보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처방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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