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ractice · 덴마크 로스킬레
로스킬레 페스티벌
Roskilde Festival
이익을 남기지 않기로 설계한 축제. 1971년 이래 모든 수익을 기부하고, 2만 7천 명의 자원봉사자가 굴린다 — '보조금이 끊겨도 버티는 살림'의 가장 극단적이고 단단한 모델.

이 글의 차례 · 2개 절
전략 —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를 정체성으로 삼다
대부분의 축제는 '어떻게 흑자를 낼 것인가'를 묻는다. 로스킬레는 정반대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익을 남기되, 그 이익을 전부 내보내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1971년 시작된 이 축제는 100% 비영리로 운영되며, 비용을 제하고 남은 모든 수익을 인도주의·문화 사업에 기부한다.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한 회에 13만 명 이상이 모이고, 하루 약 8만 7천 명이 현장을 채운다. 그럼에도 축제 자체는 한 푼도 가져가지 않는다. 1971년 이래 분배된 금액은 4억 7,600만 덴마크 크로네(DKK)에 이른다(약 950억 원 상당). 2025년에도 약 1,540만 DKK(약 30억 원)의 잉여금이 어린이·청소년 지원 사업으로 흘러갔다(주최 측 집계).
이 '비영리 설계'가 강력한 이유는 도덕적 명분 때문만이 아니다. 수익을 사유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역설적으로 가장 튼튼한 재무 구조를 만든다. 주주에게 배당할 압박이 없으니 매년 잉여를 안전 자금과 다음 해 투자, 그리고 기부로 돌릴 수 있고, '돈을 버는 행사'가 아니라 '의미를 만드는 운동'이라는 정체성이 관객·자원봉사자·후원사를 묶어 두는 가장 강한 접착제가 된다.
거버넌스 — 2만 7천 명이 굴리는 축제
로스킬레를 가능하게 하는 두 번째 축은 사람이다. 2025년 기준 약 2만 7천 명의 자원봉사자(해외 자원봉사자 2천 명 포함)가 축제를 만든다. 약 1,500명은 1년 내내, 약 1,000명은 개막을 앞둔 몇 달간 집중적으로 일한다. 자원봉사자는 무보수가 아니라 '입장권과 공동체'를 보상으로 받는다 — 내가 만든 축제라는 소유감(ownership) 이 곧 보상이다.
특히 영리한 것은 매점·서비스 운영을 지역 단체·동호회에 맡기는 구조다. 스포츠클럽·학생회·시민단체가 부스를 맡아 일하고, 그 수익으로 자기 단체의 1년 살림을 충당한다. 축제는 인건비를 줄이고, 단체는 자금을 벌며, 지역 시민사회는 그 과정에서 더 촘촘해진다. 한 행사의 운영 노동이 곧 지역 공동체에 대한 투자로 환원되는 선순환이다.
즉 로스킬레의 거버넌스는 '적은 직원이 큰 행사를 어떻게 감당하는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비용을 외주로 메우는 대신, 명분과 공동체로 사람을 모아 운영 자체를 분산시킨다. 이것이 13만 명 규모를 비영리로 지속시키는 엔진이다.
출처
- Facts about Roskilde Festival↗ — Roskilde Festival(공식): 1971년 설립·비영리·자원봉사 2.7만 명·참가 13만 명·1971년 이래 4억 7,600만 DKK 분배
- Roskilde Festival: Nonprofit Music, Art, and Activism Movement↗ — Smiley Movement: 비영리 모델과 2025년 잉여금 기부
- Roskilde Festival↗ — Wikipedia: 역사·운영 구조 교차 확인
이 사례를 우리 축제에 적용하려면
원포인트 클리닉은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해 현장을 보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처방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