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ractice · 벨기에 하셀트 키윗

퍼켈팝

Pukkelpop

나흘간 20만 명이 모이는 대형 축제가 휠체어 이용자·청각장애인을 위한 관람 플랫폼, 전용 캠핑장, 유도 루프를 운영한다. 핵심은 축제가 이 모든 걸 혼자 만들지 않는다는 것 — 플랑드르 정부의 접근성 전문기관 '인터(Inter)'가 60여 개 축제에 같은 서비스를 공급한다.

대형 록·팝 음악 축제게시 2026.07.23
야외 무대와 관객 사이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
야외 무대와 관객 사이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실제 행사 사진이 아니라 주제를 환기하는 대표 이미지입니다.
이 글의 차례 · 3개 절
  1. 20만 명 축제에서 '들어올 수 있는가'를 먼저 설계한다
  2. 진짜 사례는 축제가 아니라 그 뒤의 기관이다
  3. 접근성은 복지가 아니라 관객 수의 문제다

20만 명 축제에서 '들어올 수 있는가'를 먼저 설계한다

퍼켈팝은 벨기에 하셀트 인근 키윗에서 매년 8월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다. 2025년에는 8월 14~17일 나흘간 20만 명 이상이 다녀갔고, 첫날에만 35도 폭염 속에 5만 명이 입장했다. 2026년 축제는 8월 20~23일에 열린다.

이 규모의 축제에서 장애가 있는 관객은 대개 두 번 배제된다. 한 번은 물리적으로 (진흙밭·인파·계단 없는 무대 시야), 또 한 번은 절차적으로(무엇이 준비돼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아예 안 온다). 퍼켈팝은 이 두 가지를 사전 신청제 + 전용 동선으로 푼다.

  • 전용 체크인 카운터와 별도 출입구 — 팔찌 교환대가 따로 있고, 길 건너편에 혼잡도가 낮은 접근형 출입구를 둔다. 동반자 1인이 함께 들어온다.
  • 관람 플랫폼 — 메인 스테이지, 클럽, 마르퀴, 웨이브 네 개 무대에 휠체어 이용자와 목발 사용자를 위한 단상형 관람석을 설치한다. 플랫폼에는 동반자 1인만 함께 오를 수 있다.
  • 전용 캠핑 구역 — 일반 캠핑(Camping Chill) 안에 접근형 구역을 두고, 본인 포함 최대 4인·텐트 3동까지 배정한다. 동반자 1인은 입장이 무료다.
  • 널싱 텐트 — 개조 샤워실, 리프트, 간호용 침대를 갖추고 밤에는 휠체어를 맡아 준다. 개조 화장실은 행사장과 캠핑장 전역에 배치한다.
  • 유도 루프(induction loop) — 메인 스테이지와 마르퀴에 자기유도 장치를 깔아, 보청기를 'T' 위치로 바꾸면 주변 소음 없이 음악이 귀로 직접 들어온다.
  • 신청 마감은 8월 13일 — 접근형 주차장·캠핑은 자리 수가 정해져 있어 조기 신청을 안내한다. 창구는 축제가 아니라 접근성 기관 이메일(pukkelpop@inter.vlaanderen)이다.

진짜 사례는 축제가 아니라 그 뒤의 기관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 서비스를 축제 조직이 혼자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운영 주체는 인터(Inter) — 2015년 5월 다섯 개 접근성 관련 단체(Ato·Enter·Intro· Toegankelijkheidsbureau·Westkans)를 통합해 만든 플랑드르 정부의 접근성 전문기관이다. 인터는 축제·공연·스포츠 대회·박람회의 접근성을 전담하고, 자원활동가 커뮤니티를 통해 현장 지원 인력을 공급한다.

2025년 퍼켈팝 현장에서 인터 자원활동가 약 40명이 접근형 캠핑장을 운영했고, 130명 이상이 그곳에서 숙박했다. 휠체어 등 보조기기를 요청한 사람은 400명 이상이었다. 흰 조끼를 입은 자원활동가가 텐트 설치, 화장실 이동, 식사, 장내 이동을 돕는다.

핵심은 인터가 플랑드르 지역의 60여 개 축제와 같은 방식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축제마다 접근성 담당자를 새로 뽑고, 매년 처음부터 매뉴얼을 만들고, 장비를 따로 빌리는 대신 — 지역 전체가 하나의 전문기관과 자원활동가 풀, 하나의 신청 창구를 공유한다.

구분개별 축제가 홀로 할 때인터 모델
전문성담당자 교체마다 초기화기관에 축적
장비(리프트·유도루프·휠체어)축제별 구매·임대권역 공용
인력매년 신규 모집상시 자원활동가 풀
관객 입장축제마다 다른 신청 절차창구·양식 통일

접근성은 복지가 아니라 관객 수의 문제다

퍼켈팝의 접근성 안내에는 '배려'라는 말이 거의 없다. 대신 몇 명까지, 언제까지, 어디로 신청하라는 숫자와 절차가 있다. 관람 플랫폼 동반자를 1인으로 제한하는 규정도 마찬가지다 — 자리가 유한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명시하는 편이, 현장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출처

이 사례를 우리 축제에 적용하려면

원포인트 클리닉은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해 현장을 보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처방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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